일회용품 줄인다고 했지만…커피전문점 절반은 ‘지키지 못한 약속’

입력 2018-07-26 16:43
사진=뉴시스

커피전문점 및 패스트푸드점 매장 10곳 중 6곳은 일회용품 줄이기를 약속했지만 일회용컵에 음료를 꾸준히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자원순환사회연대가 6월25일부터 7월6일까지 2주간 일회용품 줄이기 협약을 자발적으로 체결한 21개 브랜드의 수도권 매장 226개를 대상으로 협약 이행 여부를 조사한 결과 실제 다회용컵 권유 비율은 44.3%에 그쳤다고 환경부가 26일 발표했다.

빽다방, 이디야커피, 크리스피크림, 파파이스, KFC 등은 절반도 다회용컵 사용을 권유하지 않았다. 반면 고객에게 다회용컵 권유를 많이 한 기업은 ‘탐앤탐스(78.9%) > 엔제리너스커피(75%) > 롯데리아(72.3%) > 스타벅스(70.3%)’ 순이었다.

텀블러 등 개인컵 이용자에게 음료 가격의 100~4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매장은 전체의 99%로, 거의 모든 매장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었다. 1회용품 줄이기 홍보물을 부착해 놓은 매장 비율은 75.7%였다.

이런 가운데 여러 브랜드에서 플라스틱 빨대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종이 빨대나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을 개발·도입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를 쓸 수 있는 시범 매장을 운영하고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컵 뚜껑을 도입해 올해 안에 플라스틱 빨대를 매장에서 전면 퇴출시킬 예정이다. 엔제리너스커피는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게 하는 컵 뚜껑을 8월 출시한다. SPC 계열사 던킨도너츠와 베스킨라빈스는 이미 지난달부터 요구하는 고객에 한해서 직원이 빨대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제 10조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등 식품업소에서 1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을 억제하고 무상으로 제공하면 안 된다. 이를 어길 시 5만~200만원 상당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업체별 일선 매장에 공지 및 재교육 등을 통해 다회용컵 우선 제공 등의 개선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후 협약 이행실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이행이 미흡한 업체와는 협약 해지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