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산불 진압 위해 전투기로 폭탄 투하

입력 2018-07-26 16:31 수정 2018-07-26 16:32
스웨덴 공군이 화재 진압을 위한 전투기에 폭탄을 장착하고 있다. Jerry Lindbergh/ 스웨덴 공군

폭염 때문에 2주 가까이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스웨덴에서 화재 진압을 위해 전투기로 폭탄을 투하했다.

‘더 로컬 스웨덴’ 등 스웨덴 언론은 공군이 25일(현지시간) 차세대 전천후 전투기 JAS 39C 그리펜(Gripen) 2대를 동원, 3000m 상공에서 산불 지역에 500파운드급 유도폭탄 GBU-12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폭탄이 터지면서 화재 지역 주위의 산소를 흡수함으로써 불이 꺼지는 원리에 따른 것이다. 발사한 폭탄의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폭탄 투하를 통한 화재 진압은 스웨덴에서는 이번에 처음 시도됐지만 국제적으로 유전이나 삼림 등의 화재를 진화할 때 종종 사용된다. 다행히 스웨덴에서도 폭탄 투하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0미터의 화재가 진압되는 등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극권인 스웨덴에서는 여름 평균 기온이 23도 안팎이지만 올해는 35도를 넘긴 곳이 적지 않다. 그리스처럼 인적 피해는 많지 않지만 전국 81개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해 2억5000만㎡의 임야가 불탔다. 24일까지 40개 지역의 산불이 진압되지 않았다. 스웨덴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유럽연합(EU)에 긴급 도움을 요청, 이탈리아 노르웨이 프랑스 등 주변국과 EU로부터 화재진압을 위한 비행기와 헬리콥터 및 소방대원 등을 지원받았다.

‘더 로컬 스웨덴’은 “다행히 이번 주말 스웨덴에 기다리던 비 소식이 있다. 비가 많이 와서 남은 산불이 모두 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