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강북의 집값 격차가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올 초 재건축 호재가 강남권 아파트로 몰리며 집값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권역(한강이남 11개구)과 강북권역(한강이북 14개구)의 아파트값 격차가 크게 벌어져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인 3.3㎡당 1000만원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 기준 강남권역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2837만원, 강북권역은 1824만원으로 격차가 1013만원으로 벌어졌다. 매매가격 차이는 강남 9억5029만원, 강북 5억6631만원으로 3억8398만원에 달했다.
앞서 지난 2006년 말 기준 강남·강북의 아파트값 격차는 1028만원까지 벌어진 바 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권역 격차가 줄어들어 2013년 말에는 절반 수준인 574만원까지 좁혀졌었다. 하지만 올 들어 강남권역이 호당 평균 매매가격 9억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인데 따라 다시 격차가 커졌다.
주된 요인은 강남권역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재건축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이상과열 현상을 빚었. 여러 규제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아파트값 조정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격차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안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시장은 거래량이 반등하고 호가가 다시 올라가면서 릴레이 규제 여파를 딛고 다시 기지개를 켤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4088건으로, 하루 평균 170.3건을 기록했다. 지난달 4813건, 하루 평균 160.4건과 대비해 소폭 반등한 모양새다. 여의도·용산 등에 대한 통 개발 의사를 밝힌 박원순 서울시장 發(발) 호재가 상승 작용을 일부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