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상대로 단순 온열매트를 기적의 치료기기로 속여 판 파렴치한들…

입력 2018-07-26 11:31

건강에 걱정이 많은 노인 심리를 악용해 단순 온열매트를 기적의 치료기기로 속여 파는 등 파렴치한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기도에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온열매트와 온열침재, 알칼리이온수생성기 등을 마치 만병통치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판매한 김모(57) 체험방 대표 등 3명을 의료기기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씨 등은 안산시 단원구 소재 A무료체험방을 운영하며 노인들에게 간장과 비누와 같은 생필품 등을 무료로 나눠주는 수법을 동원해 이들 제품을 약 8년 동안 750여명에게 22억원어치 상당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근육통 완화 등에 사용되는 온열매트를 중풍과 암, 심장마비를 예방하고 불면증을 치료한다며 540여명에게 16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온열침대는 임신을 못하는 사람이 임신을 할 수 있고, 척추디스크와 협착증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고 속여 170여명에게 5억원어치를 판매했다.

또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와 알칼리이온수생성기를 암과 중풍, 치매 및 심장마비 등을 예방한다며 40여명에게 약 5500만원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우 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시에서 운영하는 시민감시단이 한 달여 간 잠입해 녹취를 하는 등 힘든 노력 끝에 불법행위를 적발할 수 있었다”면서 “의료기기 등을 팔면서 생필품을 무료로 나누어 주거나 특정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한다고 광고하면 일단 의심을 하고 최소한 자녀들과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당부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