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추정 고혈압약’ 금지 됐다더니…9일간 141건 처방·조제

입력 2018-07-26 10:47 수정 2018-07-26 11:07

발암 추정 물질이 함유된 중국산 발사르탄 성분 고혈압치료제가 판매 중지 조치됐음에도 9일간 100건 넘게 처방·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이 운영 중인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의원(민주평화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DUR 점검, 발사르탄 관련 약제 115 품목의 처방·조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9일간 총 59개 요양기관에서 141건의 발사르탄 고혈압 치료제가 환자들에게 처방·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인 7일 12시경 불순물 함유 우려 고혈압 치료제 잠정 판매 중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일 19개 기관에서 25건, 9일 35개 기관에서 61건의 처방됐다. 9일이 지난 7월 16일에도 DUR 처방금지 알람에도 5건이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8일, 발사르탄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고혈압 치료제의 처방과 조제가 진행되지 않도록 DUR 품목리스트 업데이트를 마쳤다고 밝혔지만 DUR의 구멍이 발생, 환자들에게 처방·조제된 것이다.

김광수 의원은 “중국산 발사르탄 고혈압 치료제가 전 국민의 관심과 우려를 불러일으킨 사건임에도 불구 심평원의 DUR시스템 구멍 속에 9일간 무려 141건이나 조제·처방 됐다”며 “DUR 시스템의 구멍은 환자안전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수 있어 시급히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