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추정 물질을 함유한 중국산 발사르탄 원료를 쓴 고혈압 치료제 복용자가 정부가 파악한 숫자 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이 문제가 된 약을 복용한 환자 수에 대한 통계조차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얘기다.
정부는 문제가 불거진 이후, 해당 약 115품목을 복용한 17만8000명에 대해 처방과 조제 사실을 확인하고 재처방 받도록 안내하는 등 후속조치를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유재중 의원(자유한국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제가 된 원료 의약품이 국내 허가를 받은 시점은 2015년 9월 경이며 2016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해당 원료의약품이 포함된 약을 한 번이라도 처방받은 내역이 있는 환자 수는 37만 673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정부가 파악한 숫자 보다 배 이상 많은 것이다.
또 같은 기간 360일 이상 약을 처방받은 환자 수는 총 14만 476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보건당국이 발표한 17만 8000명은 지난 7월 9일 기준 해당 약의 복용 기간이 남아있는 환자 수로써, 실제로 해당 약을 처방받은 환자 수는 2배 넘게 많은데도 통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문제제기를 했다.
이어 “해당 약을 한번이라도 복용한 적이 있는 전체 환자 37만여명에 대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역학 조사하는 등 국민 안전을 제일 우선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