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51) 리버풀 감독이 임대에서 복귀한 다니엘 스터리지(29)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의 부상 문제에 관해선 포기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클롭 감독의 발언으로 방출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스터리지가 팀에 잔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클롭 감독은 25일(현지 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터리지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누구도 그의 퀄리티에 의심을 가지지 않는다. 지금 그는 정말 좋아 보이고, 그에게도 우리에게도 매우 좋은 상황이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지금은 그에게 대단히 중요한 시간이다”며 “그가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하지만 우리 팀에서 가장 육체적으로 강인한 선수로 만들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스터리지는 출중한 기량을 갖고 있음에도, 크고 작은 부상이 선수 생활의 발목을 잡으며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잦은 부상에 ‘유리몸’ ‘월드 글라스’ 등의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다. 육체적으로 강인한 선수로 만들 생각이 없다는 클롭 감독의 발언은 이러한 스터리지의 상황을 이야기 한 것으로 풀이된다.
클롭 감독은 “아마 팀 내에서 가장 체력이 좋은 선수는 스터리지처럼 경기하지 못할 것이다”며 “스터리지 역시 체력이 좋은 선수처럼 경기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터리지는 결정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며 “지금 너무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지금의 감각을 유지하길 기대한다”고 말을 마쳤다.
스터리지는 프로 선수 데뷔 12년 차에 접어들며 어엿한 베테랑 선수지만 서른 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즌이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시즌의 반 이상을 병원에서 보내는 선수다. 공식 부상 횟수만 18번으로 훈련 중 부상 등 발표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세기조차 힘들다. 허벅지와 발목, 햄스트링, 정강이 등 부상 부위도 다양하다.
지난 시즌 스터리지는 리버풀 공격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다 지난 1월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WBA)으로 임대 이적했다. WBA는 강등권 탈출을 위해 스터리지의 활약이 절실했다. 하지만 스터리지는 입단 후 3번째 경기인 첼시전에서 곧바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게 됐다.
WBA 주전 공격수 나세르 샤들리의 부상으로 야심차게 겨울 이적시장에서 스터리지를 영입했으나 부상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며 반등에 실패해 결국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어느 정도 스터리지에게도 강등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항상 그래왔듯 또다시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스터리지는 목표했던 월드컵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승선하지 못했다.
스터리지는 다가오는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그는 “난 믿기 힘든 팀의 일원이다. 올 시즌 성공할 기회가 있다”며 “팀의 성공을 위해 모두가 하나로 뭉쳐서 단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