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조폭 연루 의혹을 조명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방송 속 유명 대사인 “그런데 말입니다”를 써가며 또다시 비판했다. 방송 직후 “거대 기득권의 이재명 죽이기”라고 비판했던 이재명 지사는 “이재명이 조폭 배후면, 경찰과 정부도 조폭배후”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지사는 25일 저녁 늦게 페이스북에 ‘종북몰이 추억… 이재명이 종북이면 박근혜는 고정간첩… 이재명이 조폭 배후면 경찰과 정부도 조폭 배후다’라는 다소 긴 제목의 글 한 편을 올렸다. 이 글을 올리면서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최근 이재명 지사와 연관된 의혹을 조명한 방송에서 과도한 연출을 했다며 “탐사보도라기보다 한 편의 픽션 영화를 찍었다”는 한 네티즌의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 글에서 “청소노동자들 70명이 만든 사회적기업 나눔환경, 그 회사에 청소용역을 맡기기로 한 건 새누리당 시의원이 포함된 독립심사위원회였고, 그 회사에 성남시는 일감을 줬지만 정부는 보조금을 주었다”면서도 “70명 조합원중 단 두명이 통진당 당원이라고 시장을 종북자금줄이라며 3년간 종북몰이 했다”고 썼다. 이재명 지사는 이 글에서 새로운 근거와 주장이 나올 때마다 “그런데 말입니다”라는 말을 사용했다. 이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다.
이재명 지사는 “제가 당시 검찰에 끌려가며 ‘일감을 준 이재명이 종북이면 현금 준 박근혜는 고정간첩’이라고 말했다”면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나온 일련의 사례는 과거 자신이 겪은 일과 똑같다고 했다.
그는 “경찰서와 공식 MOU를 맺고 어머니폴리스와 함께 어린이 안전지킴이 봉사활동을 수년간 한 ‘새싹지킴이’에 새누리당 시의원이 참여한 독립심사위원회가 보조금 지원을 결정해 성남시가 지원했지만 회원이 수백명인데 조폭전과자 1명이 이 단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고 성남시장을 조폭으로 몬다”고 주장했다. 여기서도 “그런데 말입니다”를 사용했다.
그는 “중국 최대 전자제품회사 샤오미의 대한민국 총판회사가 후원한다고 해 협약을 체결하고 성남시에 5700만원, 성남FC에 1억 500만원, 주빌리은행에 800만원을 후원받았고, 인기가 없어 매년 미달되어 재공모 반복하는 ‘성남시중소기업인상’을 주었지만 그 회사가 아무런 이익도 얻지 않았다. 또 수상 심사는 새누리당 시의원이 포함된 독립심사위원회가 했고, 정부도 이 사람에게 표창을 했다”면서 “회사 대표가 조폭 출신이었다고 성남시장을 조폭으로 몬다. 10년 전에 변론한 피고인과 같은 법정에서 재판받는 60여명중 한명이니 알 거라는 이유로 (그렇다)”고 적었다.
그는 “‘그알’에 묻는다”면서 “이재명이 조폭배후면 대한민국 경찰과 정부도 조폭배후냐. 취재 보도인지, 연예 연출인지 여러분이 한번 판단해 보시라”고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21일 이재명 지사와 은수미 성남 시장이 조직폭력배와 유착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지사가 과거 인권변호사 시절 성남지역 조직폭력배 조직원 변론을 맡았고, 당시 공범으로 재판 받던 조직원이 설립한 업체가 자격 미달인데도 성남시의 우수중소기업에 선정됐다는 게 제작진의 주장이다.
방송 이후 오랫동안 이재명과 은수미, 국제마피아, 코마트레이드 이준석 등 이번 의혹과 관련된 검색어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영화 ‘아수라’도 검색어였는데, 이는 영화에서 다룬 정치인과 조직폭력배의 유착관계가 이번 논란과 닮아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이재명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청원 수백개가 올라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