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이 故 정미홍 전 아나운서와 생전에 벌였던 ‘설전’ 눈길

입력 2018-07-26 07:48
사진=페이스북 캡처

폐암으로 숨진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에 대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애도를 표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하 의원은 정 전 아나운서 생전에 종북 문제로 논쟁을 벌이며 고인을 ‘종북피해방상증’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비보를 접한 하 의원은 “애국심은 남달랐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전 아나운서 관련 뉴스를 공유한 뒤 “정 전 아나운서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은 생전에 나와 논쟁한 적도 있지만 국가안보를 위한 애국심은 남달랐다. 가히 여성애국전사였다”고 평했다. 하 의원은 또 “하늘나라에 가셔도 대한민국을 지켜주는 여신이 되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2013년부터 종북 문제로 논쟁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하 의원의 애도가 눈길을 끈다. 2013년 정 전 아나운서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김성환 노원구청장 외 중북 성향의 자치단체장들 모두 기억해서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정 전 아나운서의 발언을 반박한 글을 올렸다. 다음날 하 의원은 “박원순까지 종북으로 몬다는 것은 종북이 뭔지 잘 모른다는 것”이라며 “보수진영에서도 정치적 반대편에게 지나치게 종북 모자를 씌우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5월에도 두 사람이 논쟁을 벌여 화제를 모았었다. 정 전 아나운서는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의 배후는 북한이 관여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내에 뿌리내린 종북좌파들이 그 홍위병들”이라고 주장하며 세월호 사건 배후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보는 건 정신질환”이라며 이를 ‘종북피해방상증’이라고 칭했다. 하 의원은 또 “건전한 보수와 입원이 필요한 정신질환자는 이제 구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