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배우 김부선씨 스캔들 참고인으로 25일 경찰에 소환된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사건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5월 29일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김영환 전 국회의원(당시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KBS 초청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해당 스캔들을 처음 폭로하면서 주 기자가 이 사건에 이름을 올렸다.
김 전 의원은 “주진우 기자가 여배우에게 보낸 메일을 우연히 봤다. ‘이재명이 아니라고 페이스북에 쓰라고 했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공지영 작가가 자신의 SNS에 주 기자를 또 다시 언급하면서 ‘주진우 기자로부터 해당 스캔들을 자신이 막았다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계속 입을 다물던 주 기자는 사건 후 두 달 만에 경찰 출석을 하면서 “난 제 3자”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사적인 관계에 대한 내밀한 얘기는 내가 하는 게 적절치가 않다”면서 “주변 사람들의 남녀관계에 대해서 어느 정도다, 얼마나 됐다. 이런 얘기를 어떻게 누가 감히 할 수 있느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게 진실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공개된 김부선씨와의 통화녹음 파일에 대해서는 “김부선씨가 나에게 다급하게 부탁을 했다”면서 “김부선씨를 도우려고 나선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이어 “김부선씨가 그 이후에 계속 고맙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다”면서 “잘 끝난 얘기인데 이후에 어떻게 문제가 이렇게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공 작가의 글을 봤느냐는 질문에는 “이재명·김부선·공지영 이름이 나오는 건 한 글자도 안 봤다”면서도 “공 작가의 글은 시간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잘 따져보면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다소 감정이 격앙된 듯 “취재하는 기자한테 진실을 얘기해라, 그것도 남녀문제에 대해서 진실을 얘기해라, 이건 좀(아니지 않느냐)”며 “우리가 신입니까? 내가 그렇게 뛰어납니까?”라고 언성을 높였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