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생을 마감한 이후 정의당 당원 가입과 후원신청이 늘고 있다. 빈소에는 3일째 정치권 인사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의당 홈페이지에는 25일까지 고인을 기리며 당원으로 가입하거나 유료당원으로 전환했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자신을 주부라고 밝힌 네티즌은 “노 의원님을 추모하고 돌아와서 너무 가슴이 아파 부끄럽지만 소액이라도, 겨자씨만한 도움이라도 될까 싶어 소액 정기 후원금을 신청했습니다. 후손들은 공정하고 정의가 살아있는 세상이 되어 의원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은 “노 의원님께 미안하고 죄송해서 난생처음으로 정치 후원금 내고 유료당원이 되었습니다. 더 나은 세상의 초석이 되시길 기도합니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정의당은 노 의원에 대한 애도기간인 만큼 늘어난 당원 수나 후원금 액수는 집계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최석 당 대변인은 “당원가입과 후원금이 늘어난 것은 대표님에 대한 부채의식이 표현된 것”이라며 “원내대표님께서 가시는 길에 ‘나는 멈추지만 당은 나아가야한다’는 뜻을 당원과 시민들이 받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한편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며 25일 오후 2시까지 1만6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께서 많이 힘들어 하신다”면서 “마음이 너무 아파 차마 드릴 말씀이 없다. 다시는 좋은 사람을 이렇게 안 보냈으면 좋겠다”고 슬픈 심경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해찬 의원은 “(노 의원과) 민주화 운동을 할 때부터 서로 신뢰하고 역사 위에서 함께 해온 동지였다”면서 “비보 듣고 세상이, 정치가 참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진실한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되니까 너무 황망스럽고 애통하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편 정의당은 26일 열리는 추모제에 조문객들이 더 몰릴 것으로 보고 의식을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여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노 의원의 영정은 고인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시로 이동할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