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신발 브랜드 ‘컨버스(converse)’의 홍보영상에서 일본 전범기(욱일기)가 등장한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컨버스 본사 측에 영상을 즉각 수정하라는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25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전 세계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홍보영상에 전범기 문양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주 등장하는 것은 전범기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항의 메일에 전범기가 어떤 의미인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동영상 파일도 함께 첨부해서 보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서 교수 팀에 따르면 다양한 브랜드의 신발을 판매 중인 ‘슈즈 멀티숍’에서 이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 속 전범기를 발견한 네티즌이 서 교수에게 직접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 월드컵 당시 FIFA 공식 후원 기업인 아디다스의 홍보영상에서도 전범기가 등장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지금은 영상이 삭제됐다.
서 교수는 “최근 영국의 명문구단인 리버풀 소속 나비 케이타가 자신의 팔뚝에 세긴 전범기 문신을 한국 네티즌들의 항의로 다른 문신으로 교체한 일처럼,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전 세계 스포츠 분야의 전범기 사용을 근절시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몇 년 전에는 나이키에서 마이클 조던 농구화 시리즈에 전범기 디자인이 쓰여 큰 논란이 됐다. 이처럼 논란이 됐던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의 향후 조치를 모아 매뉴얼을 만들어 다른 스포츠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전방위 홍보를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원은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