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개막하는 광주비엔날레 ‘북한 미술전’을 위해 북한 미술품 22점이 국내에 들어온다. 주최 측은 북한에서 활동 중인 미술 작가들의 비엔날레 전시관 초청을 추진 중이다.
광주비엔날레는 “북한 작가 3명을 9월7일 개막하는 광주비엔날레에 초청했다”고 25일 밝혔다. 초청 제안서 형식으로 작성된 초청장은 조선민족화해협의회를 통해 북측에 전달됐다.
북한 미술품의 국내 반입과 북한 작가 초청은 문범강 큐레이터의 주도로 열리는 광주비엔날레 북한미술전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North Korean Art:Paradoxical Realism)’ 개최에 따른 것이다.
주최 측은 북한미술 전문가로 그동안 9차례 방북한 재미화가 문범강을 지난해 공동큐레이터로 선임한 뒤 1년동안 북한미술전을 준비해왔다.
방한이 성사되면 북한 작가들은 1주일 정도 미술전이 열리는 곳에 머물면서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 창작과정을 직접 보여주게 된다.
이번 북한 미술전에는 북한 작가 32명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 중 3명의 방한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사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북한 전시회에는 북한 최고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최창호, 공훈예술가 김인석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여러 명의 작가가 공동 작업하는 대형 집체화 6점을 포함해 22점이 전시될 북한 전시회는 냉전과 분단의 한반도 현실에서 발전해온 북한 사회주의 미술의 현주소를 살피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광주비엔날레는 전시회에 선보일 북한 미술품은 북한에서 직접 들여오는 게 아니라 중국 북경과 미국 워싱턴 미술관에서 선별해 빌려온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말부터 항공편을 통해 순차적으로 반입할 미술품은 북한 최고 미술창작단인 평양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했다. 만수대창작사는 베이징에 700여㎡의 규모의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주최 측은 문화체육부의 이적성 검토 등 공개여부에 대한 승인절차를 거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6관에서 8월말 설치작업을 벌인다. 이후 비엔날레 전시관을 찾는 관객들에게 공개하게 된다.
비엔날레 관계자는 “통일부에 6월에 신청해 7월 승인받은 것은 ‘북한주민접촉신고서'로 북한 작가 3명과 접촉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 미술전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1995년 창설된 광주비엔날레는 올해의 경우 북한 작가를 비롯한 40개국 153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오는 9월7일부터 11월11일까지 열린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