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뭐가 있을 것”이라던 특검…김경수 관련 자료 드루킹에게서 확보

입력 2018-07-25 12:38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대변인 박상융 특검보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특검사무실에서 수사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드루킹(49·본명 김동원)’이 댓글조작과 정치인 금품 전달 의혹 관련 핵심 내용이 담겨진 것으로 알려진 USB를 최근 허익범 특검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출한 USB에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나눈 대화내용과 함께 그동안의 활동 기록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25일 “(드루킹의) USB를 제출받았다는 보고를 어제 받았다”며 “128GB(기가바이트)인 전체 용량의 절반 가량에 자료가 차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사망 이후 잠시 소강상태였던 수사팀이 다시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검팀 고위관계자는 지난 24일 “곧 수사가 본격적인 흐름을 타면 뭐가 있을 것”이라며 “더 이상 추모만 할 때는 아니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이 USB가 제출된 시기와 맞아떨어지면서 특검팀의 본격적인 공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드루킹’ 김동원씨 및 그가 이끈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의 불법 여론조작 행위 ▲ 이에 연루된 범죄혐의자들의 불법행위 ▲ 드루킹의 불법자금 관련 행위 ▲ 그 외 인지사건을 두고 수사 중인 특검팀은 오는 8월25일 수사 종료를 앞두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드루킹은 경찰 체포 이전 핵심 자료를 옮겨담아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소속의 측근에게 전달해 은닉해왔다. 드루킹은 경찰 체포 이틀 전인 지난 3월19일 USB에 파일을 옮겼지만, 지난 18일 변호인을 통해 USB를 특검에 제출하고 비밀번호도 함께 전달하며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 분석 이후 특검팀은 드루킹을 상대로 보완 조사에 나서는 한편 김경수 경남지사도 소환할 방침이다. USB에 담긴 자료의 신빙성이 입증되면 기존 증언에 더해 물적 증거가 더해져 특검팀의 공세가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융 특검보는 “드루킹 측으로부터 많은 진술을 받아놨다”며 수사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그는 “김 지사 등과 아직 소환 날짜를 조율할 단계는 아니다”며 64GB(일반적인 휴대폰 카메라 사진을 1만장 담을 수 있는 분량)에 달하는 USB 내용 분석을 먼저 진행할 것을 예고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