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이재명 스캔들’ 묻자 “저한테 물어볼 일이 그렇게 없었어요?” (영상)

입력 2018-07-25 11:17
법률방송 캡처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관련 경찰에 출석하는 가운데, 한 방송이 주 기자와 전화통화한 내용을 보도했다. 주 기자는 배우 김부선씨의 사과문을 대필한 의혹을 받고 있다.

법률방송은 24일 앵커브리핑에서 이 지사와 김씨의 불륜설을 다뤘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 주 기자의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주 기자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게 된 것을 취재진이 언급하자 “네. 전화 끊을게요”라고 단호히 말했다.

취재진이 재차 “간단히 좀 여쭈겠다”고 묻자 주 기자는 “아뇨. 됐어요. 저한테 그렇게 물어볼 일이 없었어요? 딴 일에 대해서 한 번 물어봤어요? 됐어요”라고 거절했다. 영상을 본 일부 네티즌은 인터뷰를 거절한 내용을 녹음까지 해 공개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댓글을 달고 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바른미래당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 지사를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25일 오후 2시 주 기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경찰은 주 기자가 2016년 김씨 페이스북에 게시된 사과문을 대신 써준 사실이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주 기자의 사과문 대필 의혹은 공지영 작가의 폭로로 불거졌다. 공 작가는 지난달 7일 페이스북에 “2년 전 어느 날 주 기자와 차를 타고 가다가 차기대선 주자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 나는 문재인 지지자이지만 이재명 시장(당시 성남시장)을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 기자와 대화하던 중 그 의견을 밝혔다. 주 기자는 정색을 하며 ‘김부선하고 문제 때문에 요새 골머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됐다, 겨우 막았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공 작가는 지난 18일 참고인 자격으로 약 4시간20분간 경찰 조사를 받았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도 24일 경찰에 출석했다. 공 작가와 마찬가지로 참고인 신분이었다. 김 총수는 2010년 김씨와의 인터뷰에서 ‘성남에 사는 어떤 남자와 만난 일이 있다’는 김씨의 발언을 보도한 바 있다. 김 총수는 경찰 조사에 앞서 “성남 사는 남자가 이 지사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는 범위 내에서 다 말하겠다”고 답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