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형의 중심을 흐트러뜨리는 척추측만증, 정밀한 도수치료가 효과적

입력 2018-07-25 11:15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전자기기들은 우리의 삶에 편리함을 가져다 주어 생활 속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처럼 전자기기는 삶을 살아감에 있어 꼭 필요한 요소로 굳어졌지만, 그만큼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점점 늘어 우리의 척추에는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 현대인들의 일상 생활을 한 번 살펴보자. 하루 종일 앉아 컴퓨터로 업무를 보는 직장인들, 수시로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는 학생들은 생활의 대부분을 전자기기와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함에 따라 편하게 앉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거나 고개를 푹 숙이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자세는 당장에는 편안함을 줄 수 있지만, 장시간 이어질 경우 허리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어 여러 가지 척추 질환을 유발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최근에는 척추가 휘어져버리는 척추측만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정상적인 만곡을 잃고 S자나 C자형으로 휘는 질환으로 단순한 2차원적 변형이 아닌 3차원적 변형이라고 볼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인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 습관, 자세 습관 등으로 유발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심하지 않은 척추 측만증 환자는 잘 모르고 지내오다가 과도한 업무나 스트레스 시에 요통이 발생하며, 척추가 휘는 자체로서도 전체적인 체형을 불균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교정을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성장기 환자에서 만곡의 각도가 너무 심해진다면 점차적으로 내부 장기가 눌려 폐 발달의 저하로 인한 폐 활량의 감소가 있을 수 있으며, 120도 이상의 심한 흉부 만곡은 폐성심까지 초래될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주의를 요해야 한다.

이처럼 척추측만증은 조기 교정이 굉장히 중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척추측만증이 의심되면 정밀한 진단을 받은 뒤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사람의 척추 상태, 체형 상태는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검사 시 어깨가 한쪽으로 기운 경우, 견갑골이 한쪽으로 튀어나와 양쪽이 비대칭한 경우, 몸이 한쪽으로 기운 경우, 골반이 평행하지 않고 높낮이가 다른 경우에 속한다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되어 이후 카이로프택틱(도수치료)을 진행하게 된다.

논현정형외과의원의 김도연 원장은 “척추의 정상적인 만곡와 각 분절의 정상적인 움직임은 중추 신경의 정상적인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중추 신경이 최적의 상태라면 이를 중심으로 행해지는 우리의 몸의 각 부분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척추측만증의 경우에는 이러한 상태가 유지될 수 없기 때문에 척추 각 분절과 늑골의 운동 상태를 정상적으로 만들어주고 자세 이상을 교정할 수 있는 도수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수치료는 전반적인 문제를 교정하여 뇌로 전달되는 감각 수용체의 활동이 증가되도록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이는 우선 정지 상태에서 자세를 진단한 후, 인체의 모든 관절 가동범위를 정확하게 평가하고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단순히 척추를 밀거나 당긴다고 교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해부학적 지식이 풍부하고, 환자의 질환에 대한 이해, 적응증과 부적응증에 대한 지식이 있는 의료진에게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