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에 ‘특이한 화재’까지… 창가에 둔 ‘라텍스 베개’ 불타

입력 2018-07-25 09:49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41쯤 부산 금정구의 한 아파트에서 창문 옆 의자 위에 놓여진 라텍스 소재의 베개가 직사광선을 장시간 받아 불이 났다고 25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연이은 폭염 속에 부산의 한 아파트 창가에 놓아 둔 라텍스 베개에 직사광선이 내리쬐면서 불이 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0시41분쯤 부산 금정구의 한 아파트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는 한 집의 창문 옆 의자 위에 놓아둔 라텍스 소재의 베개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확인했다.

베개와 의자는 이미 절반 이상이 타 갈색으로 그을린 상태였다. 집주인이 창문 옆에 라텍스 베개를 놓아두고 외출한 사이, 창문으로 내리쬔 고온의 햇빛에 열이 축적돼 베개와 의자에 불이 붙은 것이다. 다행히 불은 일찍 발견돼 추가 피해는 없었다.

부산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고온의 직사광선이 라텍스 베개를 장시간 내리쬐면서 열이 축적돼 베개와 의자 부분을 태운 특이한 화재”라며 “라텍스는 고밀도 소재로 열 흡수율이 높고 열이 축적되면 빠져나가지 않는 특성이 있다. 햇볕이 내리쬐는 창가나 발코니 등에 라텍스 소재의 물건을 놓아두고 장시간 외출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