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앵커가 JTBC 뉴스룸을 통해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생전 마지막 메시지를 전한 뒤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
손 앵커는 24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비통한 자들의 민주주의’라는 제목으로 고 노 대표를 애도하는 앵커브리핑을 전했다. 손 앵커는 “노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마지막으로 전하려 했던 메시지가 계란을 쥐고 바위와 싸웠던 무모한 이들을 향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는 노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서면으로 전한 마지막 발언의 의미를 되새긴 것이다. 노 대표는 23일 오전 9시30분 정의당 상무위원회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참석하지 않고 대신 서면으로 발언 내용을 전했다.
고인은 서면을 통해 삼성 백혈병 사망 사건과 관련 및 KTX해고 승무원 복직에 대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사업장에서 백혈병 및 각종 질환에 걸린 노동자들에 대한 조정합의가 이뤄졌다”고 한 노 대표는 “그동안 이 사안을 사회적으로 공감시키고 그 해결을 앞장서 이끌어온 단체 ‘반올림’과 수많은 분들께 감사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이 서면 발언이 고인의 생전 마지막 발언이 됐다. 손 앵커는 고인의 마지막 메시지를 소개한 뒤 “사회학자 파커 J 파머는 자신의 저서 ‘비통한 자들의 정치학’에서 부서져 흩어지는 마음이 아닌 부서져 열리는 마음을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손 앵커는 이어 노 대표가 유서에 남긴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겼다. “비록 마음은 부서졌지만 부서진 마음에 절실함이 만들어낸 진보의 역사”라고 한 손 앵커는 “그렇게 미련하고 비통한 사람들은 다시 계란을 손에 쥐고 견고한 바위 앞에 서게 될 것”이라며 앵커 브리핑을 마쳤다.
방송 직후 손 앵커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노 의원의 빈소를 찾았다. 이날 손 앵커는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을 마쳤다. 이 같은 모습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네티즌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