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아버지의 힘’ … 4층 불길 속에서 남매 구한 ‘의정부 가장’

입력 2018-07-25 05:01
YTN 영상 캡처

불이 난 4층 빌라에서 어린 남매를 안고 창문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린 30대 아버지의 부성애가 감동을 주고 있다.

24일 의정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에 있는 4층 빌라에서 불이 났다. 불은 삽시간에 번져 남편 김모(36)씨와 아내(31), 딸(4), 아들(11개월) 등 일가족 4명이 집에 갇히고 말았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아버지 김씨는 불과 연기를 피해 어린 남매를 안고 창문에 걸터앉아 있었다. 불길이 집안 곳곳으로 번진 상황에서 아버지는 구조를 기다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인 창문을 택해 필사적으로 아이들을 보호했다.

소방대원들은 곧바로 지상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3층 베란다 난간을 통해 남매를 먼저 구조한 뒤 부모도 구출했다. 아버지는 화상을 입었지만 아이들을 끝까지 끌어안고 있었다. 남편과 함께 있던 아내는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YTN 영상 캡처

YTN 영상 캡처

당시 화재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창문에 남매를 안은 아버지가 걸터앉아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고, 소방대원들은 서둘러 3층 베란다 난간에 서서 남매를 순서대로 받아내 무사히 구출했다. 불은 30분 만에 모두 진화됐다.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뜨거운 불길 속에서 어린 남매를 꼭 끌어안고 지켜낸 가장의 뜨거운 부성애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정한 영웅’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한 네티즌은 “화염이 덮치는 그 순간에도 부모들은 아이들을 안심시키려고 웃고 있었을 것”이라며 감동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