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교사가 한푼두푼 모아 만든 ‘평화의 소녀상’

입력 2018-07-25 05:01
사진=뉴시스

전북 김제여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학교에 설치했다. 교사들도 일부 금액을 후원하며 참여했다.

이번 일은 김제여고의 시사경제동아리 ‘디네로’의 대표 이가은 양(17)이 같은 동아리 회원들에게 소녀상 설치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고 24일 뉴시스가 보도했다. 이양은 지난해 1학년 수학여행 때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수요집회’에 참석한 뒤 일본 군위안부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를 계기로 친구들을 설득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소녀상 설치를 위해 필요한 금액은 80만원이었다. 동아리 디네로는 모금활동에 앞장섰다. 많은 김제여고 학생들이 취지에 공감하며 모금에 참여했다. 그러나 부모의 용돈을 받는 학생들의 사정을 고려한 일부 교사들이 모자란 금액을 보태 80만원을 채울 수 있었다.

이양은 “모금활동을 할 때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친구들이 소녀상을 보고 감탄할 때 가장 기뻤다”며 “일본 위안부 문제는 과거에 끝난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역사를 바로 잡는 일에 여러 사람이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안 김제여고 교감(사진 우측)은 “자발적으로 나서 뜻 깊은 일을 해준 우리 학생들이 자랑스럽다. 여러 학생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