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어 마테우스(57)가 독일 축구대표팀 후배인 메수트 외질(29·아스널)에 대한 비판 여론에 합류했다. 마테우스는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서독의 우승을 견인한 전설적 수비수다. 앞서 외질에게 “지난 몇 년간 쓰레기 같은 플레이를 펼쳤다”며 맹비난을 퍼부은 바이에른 뮌헨 울리 회네스(66) 회장과 비슷한 견해다.
마테우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스포츠 전문방송 ESPN을 통해 “몇 년간 대표팀을 위해 잘 뛰어줬으나 최근 1년반의 모습은 4년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했을 당시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외질이 대표팀에서 뛸 시간은 오래 전에 끝났다”고 지적했다.
마테우스는 인권과 언론 탄압으로 비판받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웃으며 사진을 찍었던 것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몇 장의 사진이나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다. 축구선수로서 외질은 예전과 같은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실력에서 외질이 독일 대표팀 일원이 될 자질이 부족하다는 취지다.
또 “우리는 외질을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우수한 선수들이 많이 있고 새로운 세대에게 2014년 우승가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이 러시아월드컵에서 멕시코, 한국에 패한 게 비단 외질 때문은 아니지만, 외질도 팀의 일원이다. 그는 리더 역할을 해야 할 선수지만 리더의 모습도 못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쏘아 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대표팀이 바뀌어야 한다”며 외질의 은퇴 발표를 기점으로 적극적인 세대교체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터키계 독일인인 외질은 2018 러시아월드컵 직전 같은 터키계 이민 2세인 일카이 귄도간과 함께 터키 대통령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과 사진을 찍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외질은 독일이 충격적인 탈락을 한데 대한 책임론과 함께 자신을 향해 큰 비난이 쇄도하자 23일 “독일축구협회(DFB)와 언론,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할 것을 선언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