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반대시위에 어린이들 겁에 질려”… 배달의민족 ‘법적대응’ 예고

입력 2018-07-24 17:3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 22일 ‘제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 도중 발생한 동물보호 활동가들의 기습시위에 대해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시위를 주도하고 참여한 이들에는 본인들의 행동에 대한 법적인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배달의 민족 측은 23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시위를 주도하고 참여한 이들은 행사 참가자들 얼굴 앞에 대고 ‘닭을 먹는 것 자체가 비윤리적’이라고 말하고, 마치 그분들이 생명을 경시하는 것처럼 죄인 취급하며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며 “엄마, 아빠를 따라온 어린아이들은 겁에 질려 그 광경을 쳐다보고 있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배달의 민족' 공식블로그 캡처

동물권의 중요성은 충분히 존중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어떤 생각과 의견을 가졌든 목소리를 낼 때는 그에 적절한 형식과 절차가 있고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안에서 행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신의 믿음이 옳다고 해서 타인의 의견이나 감정까지 무시하고 짓밟을 권리는 주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 등 헌법으로 보장받은 다양한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당성이나 합법성이 결여된 채 이렇게 폭력적인 방법으로 시위를 벌인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행사에 끼친 직간접적 피해, 나아가 행사 참가자분들의 정신적, 정서적 피해를 초래한 부분 등에 대해 수사 기관을 통해 정식 조사를 진행하는 등 엄중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는 민간자격으로 등록된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 행사가 열렸다. 행사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오후 2시20분쯤 행사 도중 동물보호 활동가 10여명이 갑자기 행사장 무대 위에 올라갔다. 이들은 “닭은 재미가 아니다, 닭도 생명이다” “닭이 치킨이 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진실을 숨기고 ‘치믈리에’라는 이름으로 닭의 죽음을 희화화하는 것에 분노한다” “30년 사는 닭이 30일이면 죽는다” 등을 외치다 호텔 직원들에게 끌려 나갔다. 시위는 5분여 간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