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은 A여고 학생들이 교사들의 성희롱을 주장하며 미투(#ME TOO) 대자보를 게재한 것과 관련해 조사를 벌여 해당 교사들에 대한 직무배제를 학교 측에 요청하고 수사기관에 수사도 의뢰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시교육청은 23일 여름방학 중인 A여고 전교생을 임시 소집해 교사들의 성희롱 발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는 전교생 총 570여 명 중 510명이 참여했고, 이 중 수십 명의 학생은 설문을 통해 ‘너희 엄마들은 얼굴이 삭아서 화장을 해야 한다’, ‘여자들은 속옷에 신경을 써야 한다’ 등의 발언을 들었다고 답했다.
시교육청은 이 결과를 토대로 A여고에 교사 5명을 직무배제할 것을 요청했고, 함께 이름이 거론된 교사 2~3명에 대해서는 직무배제 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설문조사 자료 등을 수사기관에 넘기고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A여고 학생들은 지난 20일 학교 복도에 ‘#ME TOO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교사들의 성희롱을 고발하는 대자보와 메모 형태의 글을 잇따라 붙였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도 ‘부산 ㅇㅇ여자고등학교의 실체를 밝힙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고, 많은 네티즌들이 이들의 청원에 참여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 고교 ‘미투’ 관련 교사 5명 직무배제 및 수사의뢰
입력 2018-07-24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