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 있는 한 어린이집에서 6세 아동이 학대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보육교사가 김모(6)군을 학대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됐다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이가 김군 외에 3명이 더 있다고 24일 밝혔다.
YTN이 공개한 어린이집 내부 CCTV 영상을 보면 보육교사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마주 서 있는 아이의 양쪽 귀를 세게 잡아당겼다. 교사는 아이의 몸이 들어올려질 때까지 귀를 놓지 않았다. 아이는 아파서 발버둥 치다가 다리로 보육교사의 허리를 감쌌다. 공중에 다리가 떠 있으면 귀의 통증이 더 심하기 때문에 매달릴 곳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교사는 자신의 몸에 매달린 아이의 귀를 붙잡은 채 교실 밖으로 나갔다. 조금 뒤 돌아온 아이는 귀와 머리를 양팔로 감싸고 자리에 앉았다. 교사가 다른 아이에게 다가가 무언가 행동을 취하자, 아이가 몸부림치는 장면도 영상에 담겼다.
경찰은 지난 5월 말부터 찍힌 CCTV 영상을 확보해 추가 피해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김군 어머니는 “(아이가) ‘선생님이 귀를 잡아당겨서 귀가 없어지는 줄 알았다. 무서워서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말해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심하게 한 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