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 활동을 자제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요통을 호소하는 노년층들이 증가했다. 나이가 들면 신체 기관은 점점 약해지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부위는 바로 척추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 척추는 젊었을 때와 달리 변형과 약화를 겪게 되며, 이러한 이유로 노년층들은 크게 세 가지의 척추 질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첫째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 둘째 척추가 흔들리는 척추불안정증(척추전방전위증), 셋째가 척추 노화로 신경 길이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압박골절은 뼈에 구멍이 많아 척추가 구부러지는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20~30대에 골량이 최대로 되었다가 30세가 넘으면서 골량이 줄어드는데,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골량이 급속도로 떨어져 더욱 빈도 높게 발생하고 있다. 척추불안증은 척추가 배 쪽으로 밀려나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엉덩이나 하지 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는 척추관협착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척추 신경은 뇌가 두개골로부터 보호 받는 것처럼 척추관과 추간공으로 둘러싸여 외부 충격과 내부 압력으로부터 보호 받고 있다. 하지만, 척추 관절을 오랫동안 사용하면 관절이 닳고 손상이 누적되면서 염증이 생겨 인대가 두꺼워지게 되며 이후 뼈가 비정상적으로 자라나 척추관과 추공간을 좁게 만든다. 좁아진 척추관과 추공간은 혈류를 막고 산소 공급을 차단해 통증과 염증을 일으킨다.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묵직하고 뻐근한 요통과 길을 걸을 때 생기는 다리 저림 현상이다. 평소에는 증상이 발현되지 않지만 의자나 바닥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골반, 엉덩이, 무릎 등이 아파 보행에 장애가 생길 수 있으며 다리가 터질 듯 아프거나 마비 증상까지 동반될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을 방치하면 걸을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이 수술 치료가 두려워 병원을 멀리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실 척추 질환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으며, 실제로 대부분의 환자들이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척추 질환을 치료받고 있다.
김포시 사우동에 위치한 가자연세병원 김태현 원장은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모든 척추관 협착증 환자가 수술 치료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숙지해야 한다. 과거에는 수술적인 치료가 많이 이루어졌지만, 최근에는 비수술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피적 척추 풍선확장술은 풍선이 내장된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 신경 통로를 따라 삽입해 문제를 일으키는 부위에서 풍선을 부풀리는 과정을 거치는 치료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척추관이 넓어져 눌려 있던 신경을 풀어주게 된다.
이 시술은 국소마취 이후 최소절개를 통해 진행되어 흉터, 출혈, 감염의 위험성이 굉장히 적다. 또한, 시술 시간도 20분 내외로 고령의 환자도 무리 없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