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하는 비다의 주가, 연쇄 작용으로 김영권의 이적도?

입력 2018-07-24 15:37
도마고이 비다가 2018 러시아월드컵 8강전 연장 후반 11분 헤딩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크로아티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 주역 도마고이 비다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비다는 201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엘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으나,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이후 자국 리그 명문 디나모자그레브와 우크라이나 강호 디나모키예프를 거치며 무명의 프로 생활을 해왔다. 이후 지난 1월 터키 베식타시에 입단해 주전 센터백으로 도약했다. 당시 베식타시는 어떠한 이적료도 지불하지 않고 자유계약으로 비다를 데려왔다.

이러한 비다는 스물 아홉의 나이에 출전한 이번 월드컵 대회를 통해 세계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결승까지 6경기에 모두 주전으로 나서며 개최국 러시아와 8강전에서 연장전 헤딩 득점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32강 조별예선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선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를 막아냈다. 월드컵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비다에게 자연스레 유럽 거대 클럽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현재 비다를 향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스터시티, 에버턴 등 여러 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가장 큰 관심은 리버풀이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22일(현지 시간) “리버풀 수뇌부들은 터키로 날아가 2700만 파운드(약 400억원)에 비다를 영입하는 것에 대해 베식타스와 협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비다의 크로아티아 대표팀 후방 파트너인 데얀 로브렌이 몸담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이미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비다가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점이 비다의 리버풀 이적에 큰 힘을 실어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비다와 로브렌은 몸을 아끼지 않는 투쟁으로 끈질긴 방어를 통해 크로아티아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현재 리버풀에는 버질 반 다이크와 조엘 마팁, 라그나르 클라반, 조 고메즈 등 여러 센터백 자원이 있다. 하지만 반 다이크를 제외하면 주전 센터백을 맡기기엔 불안감이 있는 선수들이다. 리버풀은 이번 월드컵에서 로브렌과 호흡이 입증된 비다를 통해 센터백 조합의 선택지를 넓힐 계획이다.

재미있는 점은 비다의 이적이 한국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김영권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김영권은 떠날 것이 유력한 비다의 대체자로 베식타시의 물망에 올라있다. 김영권은 안정적으로 한국의 골문을 지켜낸데 이어 독일과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선 후반 추가시간 3분 결승골을 뽑아내며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비다가 30세에 가까운 나이라는 점과 베식타스와 아직 4년의 계약기간이 남았다는 점이 이적의 발목을 잡는 변수로 꼽힌다.

이번 러시아 대회에서 ‘월드컵 스타’로 떠오르며 여러 클럽들의 눈도장을 찍은 비다와 김영권이 희망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