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얼굴로 찰칵’ 교회로 돌아온 태국 동굴 소년 근황

입력 2018-07-24 14:46
태국 치앙라이 탐루엉 동굴에 갇혔다가 기적처럼 구조된 열네살 태국 소년 ‘아둔’이 마침내 거주하던 교회로 돌아왔다. 소년을 후원해온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은 현지 교회와 함께 아둔이 예전처럼 밝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아둔. 컴패션 제공

미국 컴패션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아둔의 근황을 소개했다. 컴패션은 “총명하고 정신력이 강하며 여러 나라 말을 할 줄 아는 아둔이 믿을 수 없는 여정을 끝내고 교회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컴패션이 올린 사진을 보면 소년은 밝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아둔은 고신(Go Shin) 목사 부부가 사역하는 교회에서 거주해왔다. 100여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교회는 컴패션의 후원을 받아 어린이 사역에 집중해 왔다. 고신 목사는 아둔을 포함해 6~14세 어린이 30여명을 교육시켜왔다. 아이들은 성경 교육과 함께 영어나 버마어, 중국어, 음악 수업 등을 받았다. 가난 때문에 갈 곳을 찾지 못한 아이들 몇몇은 교회에서 함께 거주하며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신 목사. 컴패션 제공

아둔의 부모는 ‘루아(Lua)’ 혹은 ‘와(Wah)’라는 소수민족 사람들이다. 그들은 다섯 아이중 장남인 아둔이 교회에 머물면서 최고의 교육을 받기를 바랐고 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게 컴패션에 등록해 후원을 받도록 했다.

아둔은 재능이 많았다. 교회 찬양팀을 이끌 정도로 음악에 소질이 있었다. 꿈은 의사가 되거나 치앙라이 유나이티드 클럽에서 유명한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지난 18일 퇴원해 교회로 돌아온 아둔은 앞으로도 고신 목사 가족과 함께 교회에서 살 예정이다. 앞서 아둔의 부모는 아들이 구조되자 “아들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면서 “주님께서 우리 가족에게 주신 것은 사랑”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아둔의 부모. 컴패션 제공

지난 48년간 현지 교회와 협력해 태국 어린이들을 양육해온 컴패션은 후원 받는 어린이와 어린이 가족이 신체적, 정서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컴패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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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