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화 받은 SBS ‘위쪽’이 그것이 알고싶다 PD에게 한 말

입력 2018-07-24 14:06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전 연락했던 ‘위쪽’은 모두 PD 출신이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소속된 적도 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이큰별 PD는 24일 미디어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전화를) 특별한 압박이라고 느끼지 않았던 이유”라고 밝혔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21일 성남시와 지역 최대 조직폭력집단 ‘국제마피아’파의 유착관계를 파헤쳤다. 이날 방송에 성남시장이었던 이 지사가 이 PD와 통화하던 중 “위쪽에 전화해 죄송하다. 제가 원래 그런 거 안 하는 사람인데”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네티즌들은 이 지사가 언급한 위쪽의 정체를 두고 여러 추측을 쏟아냈다. 이 PD에 따르면 이 지사 전화를 받은 것은 남상문 SBS 시사교양본부장, 김기슭 CP 등이다.

이 PD는 “이들 모두 그것이 알고싶다 PD 출신이다. 김 CP께서는 ‘확인하면서 더 해보자’는 말씀을 해주셨다”면서 “특별한 압박이라고 느끼지 않았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정훈 사장에게도 전화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배우 김상중씨 소속사 관계자도 이 지사 측 연락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통화해보고 싶다는 취지였다고 한다. 소속사 관계자는 “제작진과 이야기하라고 말씀드렸다”며 “김상중씨는 배우이자 MC로서 중심을 지키려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방송에 앞서 A4 8장 분량의 반박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거대 기득권 ‘그들’의 이재명 죽이기가 종북·패륜·불륜 몰이에 이어 조폭몰이로 치닫는다”면서 “그들을 옹위하던 가짜 보수가 괴멸하자 직접 나선 모양새인데 더 잔인하고, 더 집요하고, 더 극렬하다”고 적었다.

이 지사 측은 그것이 알고싶다에 반론권을 청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분은 사실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의혹이 전개됐다”고 지적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