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신경 압박’ 퇴행성디스크,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

입력 2018-07-24 14:00

우리 몸의 기둥 역할을 하는 척추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기능이 점점 약해진다. 따라서 노년기에는 별 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척추질환에 대한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척추에 이상이 생기면 퇴행성디스크나 협착증 등 다양한 질환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퇴행성디스크는 노화나 외상 등으로 인해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디스크(추간판)의 수핵이 탈출되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이렇게 탈출된 수핵은 주변을 지나는 척추신경을 압박하여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며, 퇴행성디스크 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은 허리디스크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퇴행성디스크의 증상은 탈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면서 발생하는 통증, 저림 등이다. 나이가 들면 으레 그런 것으로 여겨 방치하면 감각이 마비된 듯한 느낌을 호소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운동 신경이 압박될 경우 근력이 저하될 수도 있으며,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꿀 때마다 통증이 심해져 잠을 못 이루고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경우도 많다.

순천 척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신병욱 원장은 “보통 퇴행성디스크라 하면 나이가 들면 누구나 생기는 것이므로 병이라 여기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대소변 장애나 하지 마비 등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구부리고 앉아서 일할 때 통증이 심하고 허리를 펼 때 힘들며,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가 아프다가 일어나서 움직이면 덜 아프거나, 의자에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허리가 아프거나 펴기 힘들거나, 오래 걷거나 오래 앉아 있을 때 또는 서 있을 때 통증이 있는 등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하루 빨리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퇴행성디스크의 치료 방법은 증상과 진행 상황에 따라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체외 충격파 치료, 재활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법과 신경 성형술, 미세현미경 수술, 인공디스크 치환술 등 수술 치료법으로 나뉘어 적용된다.

특히 레이저와 현미경을 이용한 정밀한 수술 방법으로 최소한의 상처만 내어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미세현미경 수술의 경우 퇴행성디스크의 가장 보편적인 수술적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세현미경을 이용하여 수술 부위를 약 10~15배 확대하여 보면서 신경을 누르는 뼈의 일부분을 제거하고 탈출된 디스크, 인대를 제거해 신경이 눌리지 않게 하는 수술로, 최소한의 피부 절개로 출혈이나 흉터 걱정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인공디스크치환술은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디스크를 삽입하는 수술법으로, 퇴행성디스크에 의한 만성 요통에서 운동치료와 보존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한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 나빠진 디스크를 모두 제거하고 빈 공간으로 반영구적인 인공디스크를 대체하는 시술 방법이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