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혁신은 나이로 하는게 아니다”… 세대교체론 반박

입력 2018-07-24 13:44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친노·친문 ‘끝판왕’ 7선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당 대표 예비경선을 앞두고 출마 배경과 본인의 정치철학을 밝혔다.

이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현해 당대표에 출마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기무사 계엄령 문건을 뽑았다. 이 의원은 “기무사 문건을 보고 아직도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배후에 있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역사를 50년은 후퇴시키는 것이기에 이건 아니다 싶어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980년 당시 28세에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 비상 군법회의 재판’에 회부돼 투옥됐다가 2년 6개월 뒤 크리스마스 특사로 석방된 바 있다. 당시 이 의원은 최후변론에서 “내란 음모를 자행한 것은 우리 동지들이 아니라 전두환 일당인 바로 당신들이다”라고 항변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는 경험이 많고 균형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혁신은 철학과 정책으로 하는 것이지 나이로 하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앞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범계·최재성·이인영 의원은 이 의원을 겨낭한 듯한 ‘세대교체론’을 주장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야당과의 협치도 강조했다. 한국당이 청와대의 협치내각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서 “(이같은)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시대가 됐다”며 “이제는 남북 관계가 조금씩 풀어지고 동북아 관계도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서로 공조하는 사고방식이 훨씬 더 보편적 가치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23일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예비경선이 오는 26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8명의 민주당 의원은 이해찬·김진표·최재성·박범계(이상 친노·친문)의원과 김두관·송영길·이종걸(범친문)의원, 이인영(민주평화국민연대 단일 후보)이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