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대 소년이 23일 오후(현지시간) 호주 흑동고래 관광 명소 ’케이프 소랜더(Cape Solander)’에서 ‘셀카’를 찍다가 발을 헛딛어 절벽 아래로 떨어진 사건이 발생했다.
케이프 소랜더는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22㎞ 떨어진 곳에 위치한 높은 사암절벽이다. 많은 관광객들은 매년 5월에서 7월까지 흑동고래를 관찰하기 위해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이 아름다운 풍광의 절벽을 찾는다. 흑동고래는 이 시기에 더 따뜻한 장소를 찾기 위해 절벽 200m 근방까지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케이프 소랜더는 험한 절벽과 강한 바람 그리고 바닷물에 의해 미끄럽고 울퉁불퉁한 표면을 갖고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칫하면 야생고래를 관찰하려다 차갑고 깊은 바다로 떨어져 고래밥이 될 수도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이 소년은 18세로 추정되며 20m 높이의 절벽에서 친구들과 고래를 관찰하며 셀카를 찍고 있었다. 하지만 케이프 소랜더의 미끌미끌한 표면에 소년은 중심을 잃고 절벽 밑으로 떨어지고 만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헬리콥터와 응급진료반을 즉각 현장으로 출동시켰지만 소년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케이프 소랜더에서 목숨을 잃은 관광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9일에도 30대 한 남성이 같은 장소에서 고래를 관찰하다 떨어진 사건이 있었다. 담당 조사관 크리스 힐은 “안전을 위해서는 정해진 고래 관찰장소에서 벗어나 절벽 근처로 가는 행위를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