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바퀴’ 일가족 탄 차량 덮쳐…4명 사상

입력 2018-07-24 12:31 수정 2018-07-24 12:55
사진=경기도재난안전본부

고속도로를 달리던 대형 화물차에서 바퀴가 빠져 반대편 차로를 달리던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일가족 4명 중 1명이 숨지고 3명이 작거나 크게 다쳤다.

지난 23일 오전 10시50분쯤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서울방면으로 달리던 이모(47)씨의 남색 싼타페 차량은 반대편에서 갑작스레 날아온 바퀴에 세게 부딪혔다. 앞 유리창은 산산조각 나고, 천장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이씨의 아내 A씨(47)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10대 두 딸은 중경상을 입었다.

이씨의 차량을 덮친 바퀴는 지름만 약 1m에 무게는 80㎏에 달했다. 반대편 차선에서 목포 방면으로 달리던 화물차운전자 이모(53)씨의 25t 화물차에서 빠진 바퀴였다. 바퀴는 차량에서 분리된 후 3번 정도 튕기면서 반대편 차로로 날아갔다. 이후 차도에서 1번 더 튕긴 뒤 일가족이 타고 있던 차량의 조수석과 천장을 정면으로 강타했다.

해당 화물차는 좌우에 각각 11개, 총 22개의 바퀴가 달려있었다. 운전석과 조수석이 있는 차량 앞쪽엔 좌우로 각 1개씩 달려있고, 그 뒤로는 바퀴 2개씩 5쌍이 이어 달린 구조다. 사고 당시 화물차 왼쪽에서 4번째에 달려 있던 바퀴 2개 한 쌍이 통째로 분리돼 하나가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가 사고가 났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이번에 빠진 바퀴는 최근 교체한 것”이라며 “차량에 달린 바퀴가 많아 빠진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나머지 바퀴 하나도 찾고 있다.

사고를 당한 이씨는 방학을 맞아 딸들과 아내를 데리고 충남 홍성에 있는 친가에 들러 하루를 보낸 뒤 경기 구리시에 있는 자택으로 돌아가던 중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