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기 개각을 앞둔 문재인정부가 ‘협치(協治) 내각’ 구성을 꺼내들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선을 그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4일 KBS 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협치는 야당을 상대로 같이 하자는 것인데 거기에 따른 제안 설명이 구체적으로 없는 가운데 청와대 입장만 갖고 언론 보도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더불어민주당 의석이 130석밖에 안되니 협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뜬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대립의 반복과 보복 정치를 청산하고 제대로 된 협치를 통해 미래를 새롭게 만들자는 그런 반성과 진정성 있는 다짐이 있다면 우리당 차원에서 검토돼야 한다”면서도 “지금은 전혀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과의 협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한 것 같아 한편으로는 다행이지만 현재로선 그 진정성이 의문”이라며 “장관 자리 1, 2개를 내어주면서 협치의 포장을 하려는 의도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먼저 진정성을 보여야 하고 말이 아닌 구체적인 내용이 들어있어야 한다”며 “현 정부 경제정책이나 개헌 및 선거제도 개혁 등에 대해 청와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적절한 자리에 적절한 인물이면 협치 내각을 구성할 의사가 있다”며 야당에 협치 내각을 공식 제안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