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월호 유가족 표정지어?” 드라마 촬영장서 벌어진 일

입력 2018-07-24 11:34

배우 박시후와 송지효이 주연을 맡은 KBS2 새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 PD가 촬영현장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도마에 올랐다.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강민경PD는 일주일 전 촬영을 하던 중 여배우의 슬퍼하는 연기를 지적하면서 “왜 세월호 유가족 표정을 짓고 있냐”고 말했다. 현장 스태프들은 ‘경솔한 언행’이라며 분개하고 나섰고 신문고에도 투고했다. 이후 강PD는 전 스태프 앞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측 관계자는 “해당 PD가 그런 언행을 한 것은 맞지만 본인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태프도 이를 받아들였고 현재는 모두 다시 열심히 촬영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PD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장면은 사고를 당한 한 극중 인물이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배우가 감정을 크게 잡으며 침통한 표정을 짓기에 ‘이 장면은 세월호 유가족 인터뷰와 같은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밝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미로 무의식적으로 예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 즉시 스스로도 적절하지 않다는 걸 느꼈고, 현재도 그렇다”면서 “당연히 유가족을 폄하할 의도는 없었고, 앞으로 현장에서 하는 말에 대해 더욱 무게감을 느끼려고 한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