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주요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해위성발사장 주요 시설 해체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3일(현지시간)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의 최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발사대로 운반하기 전에 조립하는 시설물, 탄도미사일과 우주발사체를 위한 액체연료 엔진을 개발하는데 사용하는 근처 로켓엔진 시험대 등 주요 시설을 해체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조셉 버뮤데즈 분석관은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약속한 바를 이행하는 중요한 첫 조치”라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프로그램 기술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노력은 북한의 신뢰구축을 위한 의미있는 조치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최서단인 평안북도 철산국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위성발사장은 ‘동창리 발사장’으로도 불린다.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리단리 발사장과는 달리 지하에 자동연료 주입시설과 대형 연료산화제 저장시설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이 이곳에서 액체연료를 사용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엔진실험을 해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주요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곧 폐쇄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장소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