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공무원 노조 처음 마주앉은 날… 떠난 노회찬의 ‘빈자리’

입력 2018-07-24 00:17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3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방문, 심상정 전 대표와 굳은 표정으로 손을 맞잡고 있다. 윤성호 기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부고를 받고 비통한 심경을 밝혔다.

김 장관은 23일 페이스북에 ‘빈자리’라는 제목으로 “오늘 아침에 비보를 접하고 머리가 한 순간에 하얘졌다. 그 분과의 기억이 차츰 주마등처럼 스쳤다. 장관의 신분이라 말을 아낄 수밖에 없지만 한국 정치에 너무나 큰 손실이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적었다.

김 장관은 같은 날 오후 공무원 노조 정책 협의체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통합노조)과 둘러앉은 자리에서 노 원내대표를 떠올렸다.

그는 “전공노가 지난 3월 합법 노조로 인정된 뒤 세 노조를 모두 만나 공식석상을 갖기로 지난 6월에 약속했다. 오늘 자리는 그 약속에 따라 처음 가진 협의체”라며 “공식적인 정부 교섭대표는 인사혁신처지만 소관 업무가 많은 행안부와 협의 자리를 원했다.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개선하겠다. 그래도 어찌 그(노 원내대표)의 빈자리를 채우겠는가”라고 했다.

김 장관은 노 원내대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으로 이동하면서 페이스북에 글을 적었다. 그는 “나에게 노 원내대표는 유연한 정치인이었다. 진보가 얼마나 온유하고 품이 넓은지 보여준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이어 “노동자가 인간다운 대접을 받는 나라, 진보가 가치로서만이 아니라 현실을 바꿀 구체적 힘이 되는 정치, 애를 쓰지만 결코 쉽지 않은 우리 세대의 과제였다. 그걸 남은 우리에게만 맡기고 가버렸는지 정말 비통하다”고 한탄했다.

김 장관은 저녁에 노 원내대표의 빈소를 방문, 굳은 표정으로 유족과 정의당 당원들을 위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