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23일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 빈소를 찾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며 “평생을 약자 편에 서서 노동자의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헌신했던 노 의원의 정신이 훼손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3시쯤 빈소에서 나온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비통한 표정으로 “한국 정치의 귀한 자산을 잃게 돼 애통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단 워싱턴 방미일정으로 출국하기 전 노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정 의원은 “(노 의원이) 워싱턴으로 출발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전화 통화를 할 일이 있어서 몇 차례 전화를 했었는데 응답이 없었다”며 “조금 느낌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어 “오늘 아침 10시쯤 전에는 (노 의원과) 워싱턴에 같이 다녀왔던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에게 ‘노 의원은 괜찮았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그는 “아마 그 시간이 (노 의원이) 투신한 시점이었을 것”이라며 “(장 원내대표가) ‘괜찮았다. 특강료 이외에는 받은 게 없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참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너무나 안타깝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