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안심하고 떠나겠다” 유시민이 ‘썰전’ 후임 노회찬에게 남겼던 말

입력 2018-07-23 17:38
JTBC '썰전' 캡처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JTBC ‘썰전’이 포털 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0위권에 계속 등극하고 있다. 노 원내대표가 생전 고정적으로 출연했던 유일한 방송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덩달아 노 원내대표의 전임 출연자였던 유시민 작가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노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고정 패널로 처음 등장했다. 유 작가는 “정치에서 더 멀어지고 싶다”면서 2년여간 함께했던 썰전에서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노 원내대표가 후임자로 정해졌다. 진행자 김구라는 노 원내대표의 첫 출연 당시 “유시민 작가님도 후임이 노회찬 의원님이라는 말에 ‘그렇다면 안심하고 떠나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고정 패널 출연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김구라 선생과 박형준 교수님을 믿기 때문에 왔다. 신입생 잘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이 프로그램에서 ‘보수 논객’으로 출연하고 있다. 노 원내대표는 유 작가에 이어 ‘진보 논객’으로 활약했다.

노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9시38분쯤 서울 중구의 아파트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노 원내대표가 아파트 현관 쪽에 쓰러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아파트는 노 원내대표 자택이 아니라 어머니와 남동생 가족이 사는 곳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17층~18층 계단참에서 노 원내대표의 외투, 지갑, 신분증, 정의당 명함, 유서 등이 발견됐다. 노 원내대표는 유서에 금전을 받은 적은 있으나 청탁과 관련이 없다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썰전 제작진은 이날 예정됐던 녹화를 취소하고 26일 본방송 역시 휴방하겠다고 밝혔다. 썰전 측은 “제작진은 고 노회찬 의원의 비보를 접하고 충격에 빠진 상태”라며 “향후 ‘썰전’ 방송 재개 시점 및 그 외 프로그램 관련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