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에서 30여 년간 종합병원 역할을 해 온 의료법인 서구의료재단의 여수성심병원이 적자를 이유로 휴업을 예고해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여수성심병원 측은 지난 20일 내부 전산망을 통해 ‘휴업공고’를 한데 이어 23일부터 일부 관리 직원을 제외한 전 직원들에게 휴업을 명령하고 모든 진료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 인해 신장투석 환자 등 50여 명이 불편을 호소하면서 여수시보건소 등을 찾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일부 입원 환자들은 타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병원은 보훈지정병원으로 선정돼 월남 참전전우회 등 참전용사들의 치료를 전담하고 있으나 타 병원 지정이 이뤄지지 않아 불편이 예상된다.
하지만 성심병원 소속 의사들은 의료행위를 멈추고 환자들을 내보내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과 관계없이 의료 행위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여수성심병원 정상화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3일 "국회의원들과 권오봉 신임 여수시장을 비롯한 정치권은 지역사회자본의 중요 부분인 종합병원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고 의료복지의 일익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지도 감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조만간 성심병원에 대한 수사요청서를 수사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여수지역 30년간 대형병원 역할 해 온 성심병원 휴업..환자들 아우성
입력 2018-07-23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