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BMW 또 불… 올 들어 벌써 6번째

입력 2018-07-23 15:18
뉴시스

달리던 BMW 디젤 승용차에서 또 화재가 발생했다. 이 차종에서 불이 난 것은 올 들어서만 6번째다. 국토교통부는 엔진 결함 가능성을 확인, 리콜 조치를 준비 중이다.

인천소방본부는 23일 인천시 남동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BMW 520d 승용차에서 불이 나 20여분 만에 진화했다고 밝혔다. 운전자 A씨는 화재가 발생하자 신속하게 대피해 다치지 않았다. 소방서 추산 재산피해는 3750만원이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주행 중 엔진룸에서 연기가 나 갓길에 세웠는데 불이 나 곧바로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BMW 차량 화재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4일 충남 당진, 같은달 15일 경기도 광주, 지난 5일 인천, 15일 경북 영주에서도 BMW 차량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9일에는 경기도 성남의 한 상가 앞 도로에 주차된 BMW 520d에서 불이 나기도 했다. 국토부가 지난해 접수한 유사 사건은 13건이다.

국토부는 차량 엔진 배기가스 순환장치에 유출된 냉각수 침천물 등의 영향으로 화재가 난 것으로 파악하고 리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고 BMW 측도 대체 부품 확보 등 준비 작업이 필요해 정확한 리콜 일정을 잡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차량 화재와 폭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엔진과 주변 부품이 기록적인 폭염에 달궈져 고장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불이 엔진룸에서 시작됐고 가속 페달에 문제가 발생한 뒤 불이 났다는 사고 피해자들의 공통된 진술도 폭염과의 인과관계를 뒷받침할 수 있다.

이재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