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대서(大暑)인 오늘 전국이 펄펄 끓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한낮에는 서울과 광주는 36도, 대구 37도, 대전과 강릉 35도까지 기온이 오른다.
대서는 절기상 가장 더위가 심한 날로 ‘더위 때문에 염소 뿔도 녹는다’는 속설도 갖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고, 한반도 상공에 더운 공기가 버티면서 수일간 비 없이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밤새 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폭염 경보와 함께 자외선 지수도 연일 ‘매우 높음’ 수준을 연일 유지하고 있다. 강한 자외선은 활성산소와 염증을 일으켜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데다 백내장 발병 위험 또한 높인다. 최근엔 기억력 등 뇌 기능 저하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이 같은 자외선을 막기 위해서는 선크림과 같은 자외선 차단제가 필수다.
전문가들은 선크림을 너무 많이 바르면 얼굴이 하얗게 동동 뜨는 ‘백탁현상’이 나타나 보기에 흉할 수 있지만 이 정도로 두텁게 바르기를 권고한다. 피부에 막이 생길 정도로 발라야 제품에 표기된 지수만큼의 자외선 차단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외선 차단제는 바른 뒤 15~30분이 지난 뒤 효과가 나타나기에 외출 30분 전에 발라줘야 하고, 2~3시간마다 새로 덧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선크림의 적정 용량과 용법에 대한 기준을 세워 두고 각국 보건 당국에 권장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선크림은 피부 1㎠당 2㎎의 양을 2시간 간격으로 발라줘야 한다. 이를 한국인에 적용하면 남성의 경우 900㎎, 여성의 경우 800㎎을 2시간 간격으로 바르면 된다. 검지 손가락 한마디에 해당하는 길이로 선크림을 짰을 때 약 0.5g 정도가 나온다. 따라서 남성의 경우, 검지 손가락 끝 마디의 길이 두 줄, 여성은 한 줄 반 분량을 바르면 된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