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지속적인 코막힘, 비중격만곡증일 가능성 있어

입력 2018-07-23 14:30

최근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에어컨 사용량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에어컨 바람은 더위를 가시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너무 과도하게 에어컨 바람을 쐬게 되면 코 막힘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코 막힘이 생기면 가벼운 증상이나 단순 비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비중격만곡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비중격이란 코 안에서 비강을 좌우로 분리하는 칸막이 벽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폐로 유입되는 공기의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고, 콧등과 코끝을 지지해 코의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비중격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휘어진다면, 코와 관련된 증상이나 기능적 장애가 일어나게 되며 이를 비중격만곡증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비중격만곡증은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선천적으로 비중격이 기형적으로 휘어져 있거나, 비중격을 이루는 뼈가 외비 성장에 비해 더 빠르게 성장하게 됨으로써 비중격이 곧게 뻗지 못하고 비강 내에서 휘어져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비중격만곡증은 단일적인 원인으로 발생한다기보다는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성인 중 대부분은 비중격이 휘어져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비중격만곡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만성적인 코 막힘이다. 코 막힘이 심하면 일단 호흡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코 속의 기압 차이로 인해 눈이나 광대뼈 부근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집중력도 저하되고 후각 장애로 인해 식사를 할 때 음식의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불편을 겪을 수 있다.

그 밖에도 비중격이 휘어지는 구조적 이상이 일어나면 코 점막이 자주 헐고, 딱지가 생기며 코피도 자주 나오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두중감, 기억력 감퇴 등 다양한 증상과 함께 코골이, 비염이나 축농증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시급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등포구 여의도역에 위치한 닥터킴이비인후과의 김용오 대표원장은 “비염, 축농증과 같은 코 질환은 초기라면 약물을 통해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비중격만곡증은 상태가 어떻든 코의 구조적 이상이라 약물로는 치료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휘어진 비중격을 수직으로 교정하는 수술적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중격 교정술은 절개 후에 비중격을 이루고 있는 연골과 뼈를 분리해 심하게 휘어진 뼈의 일부는 제거하고 연골은 곧게 펴주어 비중격을 바로 잡는 치료이다. 이때 이루어지는 절개는 코의 외부 피부를 절개하는 것이 아닌, 코 안의 점막을 절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코의 외부에 흉터가 생길 염려가 없다.

비중격 교정술은 여러 가지 위험성과 번거로움이 있는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와 수면마취를 통해 시행되기 때문에 마취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수술 후 마취가 풀려도 심한 통증이 없어 일상 생활로 빠르게 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