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도 폭염 속 고교생 170명 단체 산행... 8명 탈진해 ‘헬기 구조’

입력 2018-07-23 13:53
사진 = KBS 방송화면 캡쳐

폭염 속에 강원도 설악산을 등산하다 탈진한 환자 8명이 소방 헬기에 의해 구조됐다.

21일 오후 5시40분 모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170여 명이 단체로 설악산을 오르던 중 박모(48) 교사와 박모(18)군 등 8명이 폭염과 체력 고갈로 탈진 증세를 보여 2시간여 만에 소방 헬기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기온은 34도였다. 이들은 간단한 응급조치 후 모두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폭염 속 무리한 산행은 탈진과 열사병, 집중력 저하로 인한 실족 등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한낮을 피해 짧은 산행 경로를 선택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체력 고갈을 방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폭염으로 인한 사고는 다음날인 22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 반쯤 부산 백양산 등산로에서 산을 오르던 40대 남성이 근육 경련과 현기증을 일으켜 소방 헬기로 구조됐다. 이 남성은 산악마라톤 훈련을 위해 등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날씨가 더울 때는 호흡이 힘들어진다”며 “산소가 체내에 부족해지는 현상 때문에 근육 경련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