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 투신에…정의당 ‘충격과 혼란’

입력 2018-07-23 11:36 수정 2018-07-23 14:40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어두운 표정으로 차량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드루킹 측에게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은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23일 숨진 채로 발견됐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정의당도 큰 충격에 빠졌다.

정의당은 이날 노 의원의 투신 보도 직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노 원내대표님의 신병과 관련해 현재 중앙당에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라며 “그 전까지는 대변인실을 비롯한 당 관계자 전원이 언론의 개별 문의에 응당할 수 없으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추혜선 수석대변인 등 주요 정의당 의원들은 통화 중이거나 통화가 어려운 상태다. 정의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우리 노의원 어떡하냐” “손이 떨린다” 등 당원들의 글이 연달아 올라오면서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정의당 홈페이지는 당원을 비롯한 네티즌의 접속이 폭주해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갑작스런 비보로 인해 정의당의 이 같은 패닉 상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어제(20일) 언론을 통해 보셨듯 노 원내대표는 너무도 당당하다. 조속한 시일 내에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노회찬 의원에 대해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노 의원은 이날 오전 9시38분쯤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1층 현관 앞에서 쓰러져 숨진 채로 아파트 경비원에 의해 발견됐다. 유서로 보이는 글에는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