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평가 시급” 이재명 보도 전·후 ‘아수라’ 평점… 다운로드 순위 역주행

입력 2018-07-23 05:00
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폭 유착설’을 제기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직후 영화 ‘아수라’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 등록된 영화 소개 페이지에 만점을 준 관객 평점이 쏟아졌고,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아수라가 순위 역주행을 하기도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21일 성남시와 지역 최대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의 유착관계를 파헤쳤다. 이 과정에서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이 조직 출신 기업가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실상을 말하면 믿지 못할 것”이라며 영화 ‘신세계’와 아수라 등을 거론했다.

아수라는 배우 정우성, 황정민 등 유명 스타가 대거 출연해 눈길을 끌었던 영화다. 가상의 도시 ‘안남시’가 배경이 됐다. 조폭과 결탁한 악덕 시장 박성배와 그의 뒷일을 처리해주는 비리 경찰관 한도경 등 악인들의 관계를 다룬 액션물이다. 개봉 이후 안남시가 성남시를 모델로 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아수라는 방송 이튿날인 22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0위권에 줄곧 올랐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에서도 아수라가 계속 언급됐다. 네티즌들은 “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였다” “비현실적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심을 반영한 듯, 네이버 영화 페이지에 등록된 관객 평점란에는 10점 만점을 주며 작품을 극찬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실화였다” “진실을 다룬 영화” “재평가된 영화인 듯” 등과 같은 내용이다. 영화가 개봉된 해인 2016년 평점은 낮은 편이다. 당시 네티즌들은 “너무 잔인하다” “개연성이 아쉽다” “비현실적이다” 등의 혹평을 했다. 방송 이후 네티즌 반응이 극과 극으로 달라진 것이다.

네이버 N스토어 캡처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인 네이버 N스토어에서도 아수라는 단연 화제였다. 실시간 다운로드 순위 상위권에 계속 자리했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경쟁 작품은 최신작 ‘데드풀2’ ‘허스토어’ 등이었다.

이 지사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거대 기득권의 이재명 죽이기”라는 입장이다. 그는 방송 직전 페이스북에 긴 글을 올려 “거대 기득권 ‘그들’의 이재명 죽이기가 종북·패륜·불륜 몰이에 이어 조폭몰이로 치닫는다”며 “그들을 옹위하던 가짜 보수가 괴멸하자 직접 나선 모양새인데 더 잔인하고, 더 집요하고, 더 극렬하다”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