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2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의 ‘조폭 유착설’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앞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성남시와 지역 최대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의 관계를 파헤쳤다. 이 과정에서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이 조직 출신 기업가와 연루됐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이 지사가 조직폭력배의 변론을 맡는 등 유착 의혹이 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면서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선량한 국민을 착취하고 위협하는 조폭과 정치인이 유착한 것으로, 국민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큰 죄악”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은 시장에 대한 조폭 연루 의혹이 큰 문제가 된 바 있다”며 “한국당은 이 지사의 조폭 연루 의혹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와 진실 규명을 촉구하며 앞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인권변호사를 자청해온 이 지사가 오랜 시간 조폭과 유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패륜, 불륜 의혹에 이어 조폭연루설까지 영화를 뛰어넘는 아수라판이 따로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이 지사는 조폭 출신인 걸 알지 못했다고 하지만 2007년 국제마피아파가 검거되고 해당 재판이 열렸을 당시 조직원을 변호하는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린 사실은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라며 “유착관계를 맺어온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은 시장에 대해서도 “회사로부터 차량과 기사를 제공받았고 출판기념회 등에 직원이 동원됐다는 의혹 등을 봤을 때 조폭연루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은 시장과 조폭 간 관련설은 물론 다른 정치인들이 관련되지 않았는지와 배후설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이 지사와 은 시장을 공천한 민주당, 은 시장을 청와대 비서관으로 발탁했던 청와대는 이런 의혹에 대해 진정 몰랐던 것인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21일 이 지사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2007년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61명이 검거된 사건에서 피고인 2명의 변론을 맡았다고 전했다. 또 중국 전자제품의 국내 총판 계약을 맺는 기업 ‘코마트레이드’가 성남시로부터 우수 중소기업 장려상을 받은 점도 조명했다. 당시 이 지사가 시장이었으며, 코마트레이드는 자격 요건이 미달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제작진은 이 기업 대표인 이모씨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제작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조폭인 걸 내가 어떻게 아냐. 관내 기업인 중 하나가 복지시설에 기부를 많이 하고 빚 탕감 운동에 동참했다. 권장차원에서 일반적 절차에 따라 우수기업에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마피아파 출신 2명을 변호한 것에 대해서는 “조폭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가족들이 와서 선량한 시민인데 억울하게 잡혀있으니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했다”면서 “그래서 이 사건을 수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해명했다.
은 시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운전기사였던 최모씨 급여를 코마트레이드에서 지급했다는 의혹에 시달린 바 있다. 당시 그는 “특정회사가 급여를 지급했다는 사실은 몰랐다. 나를 둘러싼 정치적 음해와 모략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점도 이날 방송에서 다뤄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