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은수미 ‘조폭 유착설’에 맹비난 “영화 뛰어넘는 아수라판”

입력 2018-07-22 22:07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2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의 ‘조폭 유착설’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앞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성남시와 지역 최대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의 관계를 파헤쳤다. 이 과정에서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이 조직 출신 기업가와 연루됐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이 지사가 조직폭력배의 변론을 맡는 등 유착 의혹이 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면서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선량한 국민을 착취하고 위협하는 조폭과 정치인이 유착한 것으로, 국민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큰 죄악”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은 시장에 대한 조폭 연루 의혹이 큰 문제가 된 바 있다”며 “한국당은 이 지사의 조폭 연루 의혹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와 진실 규명을 촉구하며 앞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인권변호사를 자청해온 이 지사가 오랜 시간 조폭과 유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패륜, 불륜 의혹에 이어 조폭연루설까지 영화를 뛰어넘는 아수라판이 따로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이 지사는 조폭 출신인 걸 알지 못했다고 하지만 2007년 국제마피아파가 검거되고 해당 재판이 열렸을 당시 조직원을 변호하는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린 사실은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라며 “유착관계를 맺어온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은 시장에 대해서도 “회사로부터 차량과 기사를 제공받았고 출판기념회 등에 직원이 동원됐다는 의혹 등을 봤을 때 조폭연루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은 시장과 조폭 간 관련설은 물론 다른 정치인들이 관련되지 않았는지와 배후설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이 지사와 은 시장을 공천한 민주당, 은 시장을 청와대 비서관으로 발탁했던 청와대는 이런 의혹에 대해 진정 몰랐던 것인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21일 이 지사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2007년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61명이 검거된 사건에서 피고인 2명의 변론을 맡았다고 전했다. 또 중국 전자제품의 국내 총판 계약을 맺는 기업 ‘코마트레이드’가 성남시로부터 우수 중소기업 장려상을 받은 점도 조명했다. 당시 이 지사가 시장이었으며, 코마트레이드는 자격 요건이 미달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제작진은 이 기업 대표인 이모씨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제작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조폭인 걸 내가 어떻게 아냐. 관내 기업인 중 하나가 복지시설에 기부를 많이 하고 빚 탕감 운동에 동참했다. 권장차원에서 일반적 절차에 따라 우수기업에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마피아파 출신 2명을 변호한 것에 대해서는 “조폭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가족들이 와서 선량한 시민인데 억울하게 잡혀있으니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했다”면서 “그래서 이 사건을 수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해명했다.

은 시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운전기사였던 최모씨 급여를 코마트레이드에서 지급했다는 의혹에 시달린 바 있다. 당시 그는 “특정회사가 급여를 지급했다는 사실은 몰랐다. 나를 둘러싼 정치적 음해와 모략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점도 이날 방송에서 다뤄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