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고양이 연쇄 피살 사건…“고양이 살생마 너무 잔혹하다”

입력 2018-07-22 18:02 수정 2018-07-23 08:52
사진=이씨 제공

춘천 신사우동에서 고양이가 몽둥이질을 당해 죽거나 다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 신사우동에 살고 있는 이(73)씨 부부는 2014년부터 길고양이 4마리를 돌봤다. 하지만 현재 집에 남아 있는 고양이는 한 마리다. 부부가 돌보던 고양이는 모두 피살되거나 실종됐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호식이’라는 고양이가 소양 2교 인근에서 종이상자에 담겨 죽은 채로 발견됐다. 머리를 돌로 맞아 두개골과 양쪽 눈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부부는 처음에는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판단했지만 경찰에 확인한 결과 돌이나 몽둥이로 내려친 상처였다.

5월 3일에는 ‘카우스’라는 길고양이가 다리가 부러진 채 발견돼 인근 동물병원 치료를 받고 두 달 만인 22일 퇴원했다. 당시 치료를 맡은 수의사 역시 ‘고양이가 구타당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이씨 부부에게 전했다.

사진=이씨 제공

부부가 기르던 고양이 4마리 중 1마리는 피살됐고 2마리는 보름 전에 실종돼 행방이 묘연하다. 이에 집에 남아 있는 고양이도 충격을 받은 상태다. 이씨는 “외출을 좋아하던 (집에 남아 있는) 한 마리가 벌벌 떨면서 밖을 내다보기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고양이 세 마리가 연달아서 사라져서 상심이 크다”면서 “범인이 실종된 두 마리를 해치기 전에 이 사건을 널리 알려서 더는 죽음을 막고 싶다”고 호소했다. 부부는 길고양이를 해치지 말라는 공지를 거주지 주변과 소양 2교 근처에 붙이며 공론화에 힘쓰고 있다.


경찰은 별다른 혐의를 찾지 못했다며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수사를 종결했으며 범인은 잡지 못했다. 사건 발생지 인근에 동물 학대 예방 플래카드를 부착하기로 했다.


원은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