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빠진 두산 베어스 투수 장원준이 선발에서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지금 장원준의 부진은 멘탈적인 문제가 크다”며 장원준의 보직 변경 사실을 알렸다. 그간 꾸준한 성적으로 활약했던 장원준은 올해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3승 6패 평균자책점 10.48을 기록 중이다. 전날 경기에서는 2이닝 7피안타 7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됐다.
김 감독은 “장원준은 중간에 올라와서 던져도 길게 던질 수 있으니 이제 편하게 던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조금씩 던지다 보면 다시 좋아지지 않겠나”라며 “투수 본인에게 믿고 맡길 생각”이라고 기대했다. 장원준이 보직을 바꾸면서 생긴 선발 로테이션의 빈자리는 이영하가 메울 예정이다.
올 시즌 장원준의 부진 원인에 대해 김 감독은 “지난해보다 스피드나 회전수, 공의 각도 등이 줄어든 것 같다. 지난해까지 많은 이닝을 소화해 몸이 좋지 않았던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2군에서 던지는 것보다 중간투수로 나서 던지다 보면 회복할 거라고 본다”며 믿음을 보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