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서 22일 오후 3시 의왕(오전동) 39.3도를 기록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중국 티베트고원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만나 한낮 열기를 가두는 열돔(Heat Dome) 현상까지 더해져 불볕 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릴 태세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도 37,4도까지 오르면서 전날인 21일 최고기온 36.9도를 갈아치웠다. 1994년 이후 7월 중 최고 기온으로 최근 30년간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서울의 7월 낮 최고기온은 1994년 7월24일에 기록한 38.4도가 가장 높았다. 1994년 7월23일 38.2도, 1994년 7월26일 37.1도, 1994년 7월25일 36.8도, 1997년 7월26일 36.1도, 2015년 7월11일 36.0도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라면 최근 30년간 가장 무더웠던 1994년 여름보다 더 길고 뜨거운 폭염이 이어질 수도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 사람 체온을 넘어서는 37~38도에 이르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지점별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으로 분석한 주요 지점 오후 3시 기준 최고기온은 오전동(의왕) 39.3도, 흥천(여주)38.8도, 영등포(서울) 38.6도, 퇴촌(광주) 38.4도, 서초(서울) 38.2도, 고삼(안성) 38.0도, 가남(여주) 37.8도, 오색(강원) 37.8도, 부평(인천) 37.6로 나타났다.
이러한 더위는 한달 가량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반도 대기 상층에 티베트고기압이 하층에 북태평양고기압이 위치하면서 열돔 현상을 가중시키고 더위를 날려 줄 태풍의 접근을 막고 있다. 북상 중이던 10호 태풍 암필 중국 저장성 쪽으로 비켜가고 있다.
21일 오전 경북 봉화군의 한 야산에서 벌목작업을 하던 A(57)씨가 열사병 증세로 숨지는 등 최근 두 달간 80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이 중 7명이 사망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