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미군부대 애스컴시티 대중음악의 계보를 잇는 음악인들의 무대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21일 밤 부평 락캠프(대표 정유천)에서는 ‘애스컴시티’ 미8군 무대에서 실제로 활동한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임명철 부평올스타빅밴드 지휘자가 초청돼 멋진 무대를 선사했다.
인간문화재급에 해당하는 임명철 명인은 소프라노 색소폰을 들고 나와 전성기에 못지 않은 현란한 솜씨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공연직후 기자와 만나 “지난해까지 3년간 부평아트센터에서 상주단체로 활동했으나 올해부터는 상주단체 자격을 박탈해 남동구 구월동의 한 음악학원에서 초등학생 15명으로 구성된 주니어빅밴드를 지도하고 있다”며 “부평구 십정동 재개발 과정에서 음악인들의 산실이었던 ‘신촌지역’에 대중음악의 산실을 공공목적으로 세워 장소걱정하지 않고 대중음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음악도시도 성공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곳에서 21년째 부평대중음악의 계보를 잇고 있는 정유천씨를 비롯한 부평음악인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2시간여동안 부평대중음악 1코스를 답사했다.
정유천 부평올스타빅밴드 단장은 “애스컴기지로 사용된뒤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부영공원 등을 답사했다”며 “부평 미군부대 전체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 음악인들이 중심이 돼 부평미군부대터에서 세계적인 팝축제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정유천밴드는 애스컴시티 대중음악둘레길 1차 답사를 기념해 자신들이 만든 ‘신촌’이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 노래는 당시 전국에서 몰려온 음악인들에게 부평이 ‘꿈의 도시’였음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정유천 밴드의 ‘애스컴시티 나이트’라는 곡도 부평음악도시가 문화도시의 전형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노래였다.
애스컴시티뮤직아트페어포럼 이장열 대표는 “부평이 대한민국의 대중음악의 중심지가 된 20년동안
음악의 거점역할을 한 클럽위치를 정확히 찾아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대중음악둘레길을 만드는 일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연의 첫 무대에 나선 인디밴드 ‘칵트피스톨’은 생애 두번째 발표무대를 이곳에서 펼쳤다.
이 팀에는 부평 십정동에서 나고 자란 양도민(26)씨가 리듬기타 연주자로 참여하고 있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